2021 입주작가 이정은 《라지파크와 빅아트 @ 송도 센트럴파크》

라지파크와 빅아트 @ 송도 센트럴파크

프로젝트 소개 및 개요 

이정은

이번 프로젝트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도시의 공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탐색하고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리서치 프로젝트다. 인천의 송도 매립지 위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센트럴파크 또한 함께 구상, 계획, 설계되었다. 송도 센트럴파크의 형성․관리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질문이 생기거나 관심이 가는 부분들에 대해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이번 작업은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이기 보다는, 공원이라는 한 유형의 도시 공간에서 시각예술 부문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며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 위한 일차적인 기록과 제안, 사전 리서치에 해당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었다.

라지 파크? 빅 아트?
‘라지 파크와 빅 아트’는 공원과 공공미술의 현상적 특징으로서 물리적 크기와 사회적 관심의 비중을 드러내는 제목이다. 그리고 이는 송도라는 도시에 비평적으로 접근하고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공원과 공공미술에 대한 사회문화적 논의와 예술적 접근을 위한 리서치 실행을 위한 출발점인 것이다. 여기에서 라지 파크(Large Park)는 말 그대로 ‘큰 공원’, ‘대형 공원’을 의미하고 빅 아트(Big Art)는 공원과 같은 공공공간에 설치된 (대체로 큰 규모의) 공공미술을 지칭한다. 크기와 규모를 들고 온 발상의 토대와 기획에는 그것을 계기로 도시 읽기를 제안하고자 하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제목과 발상은 동명의 책 『라지 파크(Large Parks)』에서 가져온 것이다. 1) 이 책은 동시대 도시에서 대형 공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런 추세에 대한 다각도의 논의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주목한 지점은 본래 부지와 공원의 관계이다. 최근 대형 공원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공업 경제에서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생산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대규모 폐기 부지들이 나오면서 이 부지에 대형 공원을 조성하고, 산업사회의 도시 공간에 대한 대안으로 이 공원에 공적 목적과 생태적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공원을 조성하는 데 있어 가치와 목적의 설정, 계획과 설계의 수립 과정에서 본래 부지와의 관계와 연결/단절이 어떻게 수행되었는지는 주목할 만 한 지점이다. 물론 송도 센트럴파크의 본래 부지는 갯벌이었기 때문에 폐기 부지를 활용하는 경우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공원의 공간적 설계와 조성에 있어서도 본래 부지와의 물리적 관계, 사회적 혹은 생태적 연결/단절 관계를 질문하게 한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더불어 이들 공원의 탄생에 개발주의 마인드가 개입되어 있다는 점, 공원의 조성이 팽창적 개발에 대한 협상카드에 해당하거나 궁색한 슬로건으로 윤색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지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센트럴파크의 조성 계획과 설계를 담은 자료를 리서치하고자 하는 것은 이 공원의 과거의 본래 부지와의 관계, 현재의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땅, 물, 바람, 식생, 그리고 풍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1) 줄리아 처니악․조지 하그리브스 엮음, 『라지 파크: 공원 디자인의 새로운 경향과 쟁점』, 배정한+idla 옮김, 도서출판조경, 2010

 

프로젝트 방법 : 리서치와 워크숍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공원 리서치’와 ‘공원과 미술 워크숍’으로 진행하였다. 리서치와 워크숍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두 파트는 별도의 세션으로 진행하였다.

(1) 공원 리서치
송도 센트럴파크는 2009년에 조성되었고 그 규모는 약41만m2이다. 앞서 언급한 책에서는 대형 공원의 기준을 500에이커(약200만m2, 약60만평) 이상의 면적으로 보는데, 그 기준에서 보면 대형공원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혹은 공적 야망을 발동시키는 측면에서 그것은 대형공원에 비할 만하다. 공원의 조성과 공공예술의 설치에 대한 문서의 어휘들은 공공성을 정의하고 그 가치를 차지하려는 야망을 포함한다. 이에 리서치는 센트럴파크의 조성에 관련된 문서, 자료, 관련 기사 등을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들을 기초로 연구원(박지아, 이정은) 간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이곳이 계획된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전의 터에서 공원으로 개발하기까지의 계획과 설계 단계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었다. 공원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땅과 토양, 물, 동식물 등의 자연적 요소와, 그것들이 구성하는 공원의 풍경 혹은 경관에 주목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자연으로 인식했던 것’과 ‘인공이라고 인식했던 것’ 사이의 혼란은 연구과정 중에 지속된 이슈였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 중 하나는 공원의 인위성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닌)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으로 인식했던 것)’과 ‘인공(으로 인식했던 것)’ 사이의 경계와 모순을 질문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2) 공원과 미술 워크숍
미술은 공원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읽고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워크숍으로 구성하였다. 워크숍은 시각예술그룹 ‘혼합매체’와 함께 진행하였다. 혼합매체는 고등어, 김푸르나, 손승범, 윤대희(이상 시각예술작가), 김홍기(미술평론가), 이정은(기획자)로 구성된 팀으로, 미술교육 기획을 계기로 처음 결성되었다. 송도 센트럴파크를 알고 있고 (각자 횟수는 다르지만) 가본 경험이 있는 구성원들에게 이곳을 위한 제안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장답사와 세 번의 토크로 구성된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실 작가들에게 요청한 내용이나 기획 의도가 다소 모호했고 단서와 실마리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워크숍 진행과정 중에는 일차적인 생각들과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들의 제안과 접근 방법들은 센트럴파크에 대한 인식, 도시 공간에 대한 맥락 읽기, 미술의 전개 방식에 있어서 각각의 다른 유의미한 지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 송도 센트럴파크

공원 리서치 : 송도국제도시와 센트럴파크 × 마스터플랜

송도신도시와 센트럴파크가 어떻게 조성되었고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 공원의 계획․설계․관리에 관한 여러 문서, 연구보고서, 기사 등을 조사하였다. 리서치는 센트럴파크의 땅과 토양, 동식물 식생, 물과 수변공간, 경관으로 구분하여 진행했다. ‘토양’, ‘식생’, ‘물’은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도시녹화의 주요 요소이기에 주목하였고, ‘경관’은 사회적 공간으로 구성하기 위한 요소로서 주목하였다.

‣ 연구 참여
연구원 : 박지아, 이정은

‣ 진행 과정
2021.11.01 송도 센트럴파크 답사
2021.12.20 송도 센트럴파크 답사
2022.01.19 공원 리서치 스터디
2022.01.24 세미나 및 현장 답사
2022.01.26 공원 리서치 스터디
2022.02.02 공원 리서치 스터디
2022.02.10 공원 리서치 스터디
2022.03.02 공원 리서치 스터디
2022.03.15 공원 리서치 / 서서울호수공원 탐방

○ 센트럴파크의 땅
1994년부터 진행한 대규모 매립공사로 송도국제도시가 건설되었다. 현재까지 매립면적은 29.01km2이며 총예정면적은 46.20km2이다. 2) 송도는 11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의 구획을 ‘공구’(1공구~11공구)라고 부르고 있다. 공구는 간척사업을 하면서 구획한 ‘공사구역’을 의미하는 어휘라고 한다. 센트럴파크는 국제업무단지로 개발된 1공구에 위치해 있다.

2021 송도(최종)_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안내도
2021 송도(최종)_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안내도 中 일부

2) [사진 출처 : 송도국제도시 : 도면/문서 다운로드 : IFEZ 대표]

해안매립지에 사용하는 토양은 해저준설토, 산토, 건설발생토, 그 외 생활쓰레기와 공업폐기물 등 다양하며, 송도지구는 주로 해저준설토가 사용되었다. 해저에서 퍼 올린 준설토가 부족하면 유용토(공사장에서 나온 터파기 흙) 등을 추가해 매립하였다.

송도지역 5공구의 매립공사현장(2007.05.01)

[사진출처 : 포토갤러리 : ifezN(홍보센터)]

 

○ 송도 센트럴파크의 물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센트럴파크를 가로지르는 길이 1.8km의 인공수로는 바닷물을 끌어와 순환하는 최첨단 정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인공수로를 벤치마킹해 서해 바닷물 9만톤을 첨단 정수 과정을 거쳐 끌어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수로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송도 센트럴파크의 수로

송도 센트럴파크의 수로에는 수질자동측정기가 장착된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2011년에 설치한 수질자동측정기는 수온, pH, DO, 탁도, 전기전도도, 염분, 클로로필-a 등 7개 항목을 측정해 통합데이터센터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해양 수질 실시간 자동 측정기

 

○ 송도 센트럴파크의 동식물 식생
송도지구 내 수목의 고사와 생육 불량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해풍에 의한 피해와 생육에 부적합한 토양 특성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경관계획(안)에 따르면, “풍부한 수종식재, 다층구조의 식생구조를 형성”, “환경오염에 잘 견디는 수정으로 식재”를 제안하고 있다. 또한 “염해에 강한 수종을 식재하거나 병충해와 도시환경 오염에 강한 수종”을 권장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를 위한 센트럴공원의 경관 개선 계획에 따라 꽃사슴 동산을 조성하고 꽃사슴 4마리와 토끼 10마리를 센트럴파크에 방사했다.

○ 송도 센트럴파크의 경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에 GCF 사무국을 유치하기 위해 센트럴공원의 경관을 개선하고 송도 센트럴공원 9경을 발굴하였다. 억새, 능소화, 히말라야시다, 왕벚나무 식재, 철쭉동산, 꽃사슴 동산 등 조성, 지구촌의 얼굴 설치, 수변카페 확장, 이와 함께 이 공원의 상징성 제고와 문화적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센트럴 공원 9경을 발굴하였다.

송도 센트럴공원 9경 계획(안)
송도 센트럴파크 8경 안내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 초기인 2005년 송도지구의 경관 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센트럴파크가 속한 국제업무지구(1공구)를 경관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하였다. 2007년 이후로 경관상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용역, 경관법에 따른 경관 가이드라인 등의 경관 기준 마련 등 경관계획 수립 및 경관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리해 오고 있다.

공원과 미술 : 송도 센트럴파크 × 예술가 제안 워크숍

공원과 미술은 센트럴 파크에 대한 예술가들의 아이디어 제안 워크숍이다. 이는 시각예술단체 ‘혼합매체’(고등어, 김푸르나, 김홍기, 손승범, 윤대희, 이정은)와 함께 진행하였다. 송도 센트럴 파크를 함께 답사하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세 차례의 토크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토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내가 본 것’에서는 게임의 형식을 빌려 각자가 본 것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토크는 센트럴 파크에서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사이에서 각자가 불편하게 느꼈던 지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 번째 토크에서는 예술가들이 송도 센트럴파크에 개입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발표하였다.

‣ 워크숍 참여
참여작가 : 고등어, 김푸르나, 손승범, 윤대희
모더레이터 : 김홍기
진행 : 박지아, 이정은

‣ 진행과정
2022.01.12 세미나 및 현장 답사 (아트플러그 연수, 송도 센트럴파크)
2022.01.24 현장 답사 (송도 센트럴파크)
2022.02.09 첫 번째 토크 “센트럴파크에서 내가 본 것” (zoom)
2022.02.24 두 번째 토크 “공원에서,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에 관한 대화” (zoom)
2022.03.15 세 번째 토크 “센트럴파크를 위한 예술가의 아이디어 제안” (zoom)

센트럴파크 답사 및 세미나
첫번째 토크 “센트럴파크에서 내가 본 것” 진행사진

‣송도 센트럴파크에 대한 예술가의 제안
고등어는 예술교육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생산하고 감각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 PAEL(Park Art Education Lab), 간척지라는 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토양 연구와 나비나 벌을 키우는 식물원 기능을 지닌 Soil & Butterfly LAB을 제안하였다.

고등어, 〈Soil & Butterfly LAB〉조감도 中 일부, 《공원_공공의 가치》를 위한 제안, 2022

김푸르나는 해수가 흐르는 공원이라는 특성에 주목하고 송도 센트럴파크의 수로를 이용한 프로젝트 혹은 투어 서비스를 제안하였다. 센트럴파크의 수로를 세 구간으로 나누고 수상보트가 수로의 각 구간을 지나면서 송도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속에서 해상 간척의 역사와 생태적인 이슈들을 다룰 수 있는 구상을 제안하였다.

김푸르나, 〈송도센트럴파크 ‘수로 1, 2, 3’ 구간 위성지도〉, 《라지파크와 빅아트_송도 센트럴파크》를 위한 제안, 2022

윤대희는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미디어 파사드 혹은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공공미술을 센트럴 파크에 설치할 것을 제안하였다. G타워, 트라이볼 등 주변 건물과 연계하는 방안, 해수로를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방안, 기존 공공미술과의 협업 등을 제안하였다.

윤대희, 〈미디어 캔버스 예시 스케치〉, 《라지파크와 빅아트_송도 센트럴파크》를 위한 제안, 2022

손승범은 화려한 야경과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지닌 센트럴파크에 3D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공공미술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였다. 태양열 전자판을 활용하여 낮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해가지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였다.

손승범, 〈3D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공공미술 조감도〉, 《라지파크와 빅아트_송도 센트럴파크》를 위한 제안,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