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경 개인전 < Opposite of F >
< Opposite of F >는 미술·공예 양식으로 과거 특정 시기에 유행했거나 오늘날 삶의 공간을 구성하는 장식적 요소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추상적 이미지와 어우러지도록 캔버스에 배치함으로써 이들이 조응하거나 대비되는 상황을 연출한다. 장식미술과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관계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들이 공유하는 지점과 구별되는 지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이들을 다르게 인식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이 질문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회화, 장식, 추상, 재현, 환상, 현실의 관계를 되물으며 작업에서 이들을 새롭게 엮어 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궁극적으로 장식미술에서 발현하는 정서와 태도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수용하여 추상회화의 방식으로 환상, 느낌, 생각이 공존하는 마음의 세계를 그려내고자 한다.
최혜경은 작업에서 구체, 다면체, 기하학적 형태의 색면 등을 이용한 추상회화의 방식으로 내적 세계의 시각적 지도를 그려 나간다. 기하학적 요소를 연결하고 음영표현을 더하며 부분적으로 공간감이 느껴지는 조형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그림 전체를 하나의 논리적인 공간으로 통일하기 보다는 마치 꼬여있는 매듭처럼 어긋나고 뒤틀린 모순된 상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그대로 둔다. 이렇게 공간이 생겨나고 소멸하는 듯한 유동성을 지닌 화면으로 마음의 상태를 시각화하고자 한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욕망, 생각, 세계와 자신에 대한 느낌이 분명하게 생겨났다 사그라들며 유동하는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작업에서 공간을 구성하는 조형 방식에 투영한다.
- 보도자료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