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리,송하영, 정성진, 최정수 4인 기획전 [ 풍경 채집 人 연수 ]
풍경채집 人 연수
● 전시장소: 연수구 옥련동 아트플러그 연수, 전시실 A
● 운영시간: 월 ~ 토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마감 오후 5시 30분 )
● 주차여부: 전시장 내 무료 주차 가능( 약 10석 )
● 티켓가격: 무료
연수구 일대의 도시 풍경을 바라본다. 도시개발로 인해 이 곳 역시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도시풍경을 마주한다. 오래된 역사적, 문화적 지역의 중심지였던 옥련동, 동춘동 일대(구도심) 건너편으로 보이는 국제도시는 멋진 빌딩과 수많은 아파트로 가득하다. 깔끔하게 정돈된 길거리와 건물들, 끝없이 올라오는 건축물을 보며 누군가는 사라진 흔적에 대한 아쉬움을, 다른 이는 달라진 삶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4인의 작가는 신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인공적 도시 환경에 주목했다. 인위적으로 만든 녹지공간, 필요에 의해 심어진 식물과 가로수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원초적 자연을 경험하지 못한 요즘 세대에게는 그 인공적 풍경이 자연스러운 대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듯 도시라는 대상에서 어떤 의미와 감정을 느낄 것인지는 관계하는 개인의 서사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그리고 그 개인적 연결성에 의해 도시는 저마다 다른 풍경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지역에서 풍경을 수집한다는 것은 시각적 요소를 수집하는 것을 기반으로, 풍경의 여러 이면을 반영할 수 있다. 도시의 물리적 구조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과 문화, 이야기와 이미지를 포착하여 도시의 다층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각적인 요소 뿐만이 아니라 비시각적 요소, 때로는 경험을 통한 비시각적 요소를 감각의 작용을 통한 이미지도 포착된다.
먼저 송하영 작가는 연수구 지역의 풍경 속에서 색이라는 데이터를 채집한다. 현장에서 풍경의 조각들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포착하고, 이후 수집된 각 데이터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 배치하고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색면 추상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색면 추상은 캔버스 입체물로 다시 구조화되어, 일종의 도심의 건물을 상징하는 모뉴멘트 조형으로 재해석된다. 정성진 작가는 연수구 도심 풍경을 촬영하고, Photogrammetry 3D 스캔을 이용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실제 공간은 디지털 데이터로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조작 가능성 유동성을 획득하며, 도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시점을 새로 구성하기 위해 기계의 관점을 도입해 인간의 눈으로 체득할 수 없는 가상의 경험을 구현하며,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포스트 휴먼적 관점에서 도시의 미래와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
최정수 작가는 새로이 개발되는 도시공간을 하나의 인공 숲으로 해석하고, 그 공간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작은 숲, 실내로 옮겨진 식물들의 군락을 발견한다. 옛 구도심이든 신도심이든, 또는 공적인 공간이든 사적이 개인 공간이든, 실내로 옮겨진 식물들은 관조됨과 동시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소비된다. 유사한 동종 식물들이 장식 또는 유행으로써 신·구도심의 경계를 벗어나 트렌드화 되는 현대 소비사회에서 어떤 사회적 현상을 일으키는지‘In_Green_Space’ 시리즈 회화작품으로 다가간다. 마지막으로 남유리 작가의 채색화 작품은 작가 본인이 연수지역에 거주하고, 일을 하면서 마주하는 일상에 대한 비시각적 요소들을 채집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며 그 날의 추억, 날씨, 감정, 온도 등 매일 같이 자신을 감싸는 감각적 풍경들을 불규칙한 터치의 겹과 색으로 화면에 옮겨지고, 이러한 겹쳐진 색들은 채집된 기억과 시간을 쌓아가는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된다. 연수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지역의 온도, 날씨 등 도심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그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인지에 대한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에서부터 시작되고 또한 관객들에게 공감각적 해석의 여지로 확장된다.
풍경채집 人 연수 _ 08.17(토) ~ 08.27(수) _ 아트플러그 연수 _ 참여작가: 남유리, 송하영, 정성진, 최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