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작가는 기존의 맥락에 새로운 요소를 대입해 의외의 발상에서 만들어지는 확장된 의식을 제안한다. <미지의 생명체들>(2014)에서 생명체와 주변 환경과의 교차 이미지를 제시하며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방식을 이야기하였고, <일렁이는 세계>(2019)에서는 사물과 상황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미와 해석 지점을 통해 일상을 감각적으로 사유하는 경험을 공유하였다. 그리고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에서 진행된 <Neo Frontier>(2022)에서는 그동안 작가가 경험하고 고민해온 것들을 사회적 맥락과 연결하며 의미가 확장되고 열린 해석으로 나아가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작가는 이번 <연수 체크인> 오픈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문화의 복장들과 역사적인 인물 조각상을 리서치하고, 작가만의 시선으로 그 시대적 배경을 알아볼 수 없도록 뒤섞어 재구성한다. 작가는 각 인물이 가진 외형적 특징을 조각적 방법론으로 풀어내고자 하였으며 새로운 재료와 기법들을 실험하듯 표현하여 제시한다. 또한 정교한 작품과 투박한 모습의 작품을 의도적으로 함께 구성하여 창작자가 느끼는 재료의 질감과 미감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창작공간과 작품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감상자가 작가의 관심사와 연구 과정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작가는 <연수 체크인>을 진행하면서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창작활동을 전개하며 창작과 생활 모두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어진 공간과 소통하며 진행된 연구의 결과물을 내실 있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